한글 디자인 특징! 네모꼴이냐 탈네모꼴이냐

글자 디자인 ㅣ 2019.02.10

로마자 알파벳은 풀어쓰기를 해서 형태적으로 아주 심플하다. 예를 들어 대문자 높이는 어센더라인에 맞추고 소문자 높이는 X 라인에 맞추고, 아래로 튀어나오는 부분은 디센더 라인에 맞추면 된다. 로마자 알파벳 폰트를 디자인한다고 하면 이 틀을 기준으로 조금씩 변화를 줄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 한글은 모아쓰기를 하고 받침이 있어 디자인하기가 굉장히 어렵다.

한글의 기준선은 너무 복잡해

가로모임일 때 닿자(위 이미지에서 ㅇ) 윗선과 밑선, 중심선은 세로모임일때 닿자(위 이미지에서 ㄹ) 선과는 전혀 다르며, 섞임모임일 때 닿자(위 이미지에서 ㅁ) 선과는 또 다르다. 

한편 홑자도 기준선을 잡자면 가로모임 일때 홑자(위 이미지에서 ㅏ)의 윗선과 밑선, 중심선은 세로모임 일때 홑자(위 이미지에서 ㅗ) 선과 다르며, 섞임모임 일때 홑자(위 이미지에서 ㅘ) 선과 또 다르다. 닿자와 홑자가 합쳐진 글자에서 기준선(폰트의 무게중심을 잡는 중심선)을 도대체 어떻게 잡아야할까?

그런데 한글 디자인의 복잡성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그냥 가로모임인 한글에 받침이 들어가면 닿자와 홑자의 기준선은 또 다시 달라진다(위 이미지에서 가로모임인 아와 받침이 들어간 악의 기준선). 이런 한글의 특징 때문에 한글은 로마자 알파벳처럼 어센더 라인, 디센더 라인, 베이스 라인, X 라인이라는 틀을 잡기가 어렵다. 잡더라도 매우 복잡할 수 밖에 없다.

이에 대한 답으로 우리는 네모꼴탈네모꼴 스타일로 한글폰트를 사용한다.

네모꼴 한글폰트

첫번째 한글 디자인 스타일은 네모꼴이다. 모아쓰기와 받침이라는 한글의 구조적 특징은 신경쓰지 않고 오직 윗선과 밑선에 글자를 맞춘 디자인이다. 대표적인 네모꼴 한글폰트는 배달의 민족 도현체다. 네모꼴 한글은 한글의 구조적 특징을 살리지 못하기 때문에 이런 디자인 스타일에 반대하는 사람도 많지만 네모안에 글자가 다 들어오기 때문에 디자인적으로 나쁘지는 않다.

네모꼴 한글폰트는 우리가 평소에 자주 사용하는 스타일이다.

탈네모꼴 한글폰트

두번째 한글 디자인 스타일은 탈네모꼴이다. 위 이미지를 보면 알겠지만 로마자 알파벳에서 베이스 라인부터 디센더 라인에 소문자가 아래로 튀어나온 것처럼 한글에 받침을 위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한글의 구조적 특징을 생각하면 탈네모꼴 폰트가 최적이지만 밑으로 공간이 들쭉날쭉해서 길어보일 뿐만 아니라, 글의 읽는 흐름이 로마자 알파벳처럼 자연스럽게 왼쪽으로 가지못하고 위아래로 시선이 분산된다.

한마디로 가독성이 떨어진다. 솔직히 우리 눈에는 네모꼴 한글폰트가 더 안정감있어 보인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탈네모꼴 한글 폰트도 진화하고 있다. 폰트의 시작선을 무조건 윗선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중심선을 기준으로 맞추는 것이다. 그러면 탈네모꼴 한글폰트의 구조적 특징을 가져오면서 네모꼴 한글폰트의 디자인적 안정감도 나타난다. 대표적인 중심네모꼴 한글폰트인 나눔손글씨 붓체를 보면 그닥 나빠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조금 아쉬운 느낌도 있다.

탈네모꼴 한글폰트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이 많이 연구하고 있으니 글을 안정감 있게 읽을 수 있고 또 받침이라는 한글의 구조적 특징과 조형적 미를 모두 표현할 수 있는 한글 폰트가 나오리라 기대한다.

19.02.10 by 꽃남

0개의 댓글

댓글 제출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company. 바나남 ㅣceo. 박건남 ㅣ business license. 857-30-00698 ㅣ E-mail. active-park@naver.com ㅣ address. 대구광역시 남구 대명동 17-53